[클릭이사람] (262) 허위 속에서 진실의 싹을 찾는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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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나? 만약에 내 눈앞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이 엄청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은 그 사실을 과연 얼마나 믿어줄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까지는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뜻이다. 유란시아 한국재단(www.urantia.or.kr)의 김진욱(47)대표를 만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일컬어 허위 속에서 진실의 싹을 찾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첫 마디에서 그가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유란시아? 낯선 이 단어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이자 그가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듯이 차근차근 설명한다.
유란시아는 전 우주의 영적 존재들이 총체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부르는 말이란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본심이 와있다. 그 싹을 살려내려고 노력하는 일이 바로 그가 하는 일이다. 알아듣기 힘든 말이지만 기자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그의 얼굴 표정이 자못 심각했다.
마치 그의 2인승 ‘이야기 우주선’을 타고 멀리 4차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와 함께한 시간 내내 그가 쏟아내는 말의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들어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조용히 자기 안에 귀를 기울이면 정의와 진실과 이상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가 있다. 이것을 그는 하나의 게임으로 본다. 진실과 허위의 게임.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 허위가 무엇인가? 혼탁한 세상에서 진실과 허위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그는 모든 일에 자기 자신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예를 들어 어느 집단의 한사람이 미국에 간다면서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랬더니 자리를 함께 한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남들은 모두 미국에 갔다 왔는데 당신이 미국가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해서 법석을 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99%의 한국 사람이 미국에 다녀왔다 하더라도 나의 주체인 내가 안 갔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갔다 왔건 말건 내가 미국 간다는 바로 그 자체가 나로서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의미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듣고 보니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 그는 매사를 그런 식으로 본다.
충북 괴산이 고향. 괴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사에 들어간 그는 80년 소위로 임관하여 92년 2월22일 소령으로 예편을 했다. 전역을 하게 된 결정적 영향이 바로 91년에 벌어진 걸프전 참전이었다.
“제 자신이 걸프전에 참전하여 전쟁을 한번 겪은 것으로 군인으로서 제 할일은 끝나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단순한 봉급쟁이로 계속 눌러 앉거나, 장군을 기다리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면 제 인생에 의미가 없다고 보고, 결국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전역을 했습니다.”
그때 마침 국회부의장 하시던 친척 할아버지가 “국회의장이 되는데 비서관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전역을 하여 6개월 정도 집에서 수행을 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의장이 되기 전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는 건강이 안 좋아서 곧 눈을 감을 것 같은데 어떡할래?’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듣고 고민하다가 친구가 같이 일하자고 해서 친구의 부친이 경영하던 대기업에 들어가 수출부 차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는 영어를 잘했다. 전역 후 회사에 들어간 것도 군대서 레이건 비서실장 부부가 왔을 때 영어로 브리핑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친구가 ‘군대 전방에서 영어를 저렇게 잘하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며 전역 후 다시 만나 같이 일하자고 해서 수출부 차장으로 입사를 한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 차장으로 일하다 보니 저보다 나이 많은 ROTC 선배들이 과장으로 있더군요. 그들이 술자리에서 ‘자기들은 여기서 20년을 근무한 결과가 과장인데, 김차장은 들어오자마자 차장이 되었다’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놓더군요.”
솔직히 그때는 그 말의 속뜻을 잘 몰랐다. 그런데 수출부 1차장이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두고 2년쯤 후에 그도 사표를 낸 뒤 무직자가 되고나서야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가나 싶었다.
그때 마침 친구가 컨설팅쪽으로 시장조사를 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해서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렸다. 그런데 사회 경험이 없는데다가 한국시장이 워낙 좁아서 잘 안됐다. 그러다가 친구가 떠나고 그 혼자 해보다가 그래도 안돼서 근본적으로 ‘내 인생에 내가 할일이 뭔가’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진정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계룡산에 있는 절에 가서 몇 개월 더 고민을 했다. 그때 목초스님을 만났다. 스님이 그를 보고 “나 목초요, 당신은 누구요?”하고 묻기에 그가 “스님이 목초라면, 난 파초요”라고 대답했다. 순간적으로 얼떨결에 대답한 것이 그대로 별칭이 되어 그 이후로는 그 스님이 그를 파초라고 불렀다.
그 스님과 같이 어울려 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그 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거기서 할일을 찾았다. ‘군사저널’이라는 월간지를 발행하던 선배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고 그렇게 하다가 선배와 동업하던 분이 그에게 “군사저널을 조건 없이 넘겨줄 테니 해볼 테냐?”고 물었다. 그래서 했다.
유란시아 한국재단 대표, 월간군사세계 발행인, (사)21세기 군사연구소 소장.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의 직함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그의 인생에 눈을 뜨게 해준 유란시아서(URANTIA BOOK)는 1955년 미국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그가 유란시아를 접하게 된 것은 유란시아 영어계시록을 우연히 입수하면서부터.
유란시아서의 저자는 영적 존재들로 몇 십명이나 된다. 그는 15년 전에 이 책을 처음 접했는데 영문이 너무 어려워 읽다말다 하다가 2000년 1월5일 우리말 번역서가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란시아 영문판도 한국번역판도 국내에서는 그가 가장 빨리 입수한 주인공이라고 한다.
“20여년전 ‘로버트 리노’라는 분이 제게 이 책을 전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어디 계신지 알 수없는, 그 분으로부터 받은 이 책에 있는 'Super Universe'니 'Local Universe'니 하는 낯선 말들이 너무 어려워 읽기를 포기하곤 했지만 책꽂이 맨 위에 항상 꽂아 놓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99년 가을, 한글로 번역되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즉시 한글 번역본을 사서 단숨에 읽어 보았습니다. 내용이 어쩌면 제 생각하고 똑같은지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92년 군에서 전역 후, 사회적응 기간동안 '대주의 꿈'이라는 소설을 쓰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존재 문제를 해결하려고, ‘스스로 절대자’가 되는 방법을 생각하였다. 그런데 유란시아서를 집중적으로 읽어 가면서 그가 쓴 소설의 내용이 유란시아서 내용과 너무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란시아서가 나오게 된 사연을 들어보았다. 1904,5년 어떤 남자가 밤만 되면 잠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다. 부인이 그것을 보고 자기 남편이 잠자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정신병이 아니냐면서 남편을 정신병원에 데리고 갔다. 남편은 깨면 말한 것 자체도 모른다는 것이다. 담당 의사는 새들러 박사. 그래서 이 사건에 연결된 사람들이 몇몇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다.
새들러 박사도 밤만 되면 무의식중에서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를 하는 그 사람(슬리핑 사브젝터)을 관찰해 봤다. 밤만 되면 뭐라고 말을 하는데 도저히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속기사를 고용하여 그 말을 적어보라고 시켰다. 속기사가 적은 글을 나중에 읽어보니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엄청난 내용이었다.
불가사의 한 이 문제를 자기가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새들러 박사는 신학자, 철학자, 과학자 등 자기주변의 알 수 있는 사람들을 다 모아서 이 놀라운 현상을 얘기하고 같이 계속 들어보았다. 그 사람들을 통상 ‘컨택 커미셔너’라고 부른다.
컨택 커미셔너, 속기사들이 그 상황을 다 듣고 그 사람(슬리핑 사브젝터)의 말을 다 적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슬리핑 사브젝터가 잠자면서 “너희들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 동안 얘기한 내용 중에서 궁금한 것, 풀기 어려운 이야기를 약간은 재미삼아서 물어보고 정리했다.
컨택 커미셔너들이 30년 가까이 정기적 모임을 가지면서 그런 과정을 되풀이 해오던 중 하루는 슬리핑 사브젝터가 “호기심으로 물어보지 말고, 진정으로 절실하게 궁금하거나 해결하고 싶은 것, 인간의 힘으로 풀 수 없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쇼크를 받고 소위 70인 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질문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질문을 매개체로 영적 존재들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고 다시 되묻기를 20년 정도 하고 나서 그것을 정리해서 유란시아서가 탄생한 것이다.
이 책안에 영적 우주에서 물질 우주로 또는 물질우주에서 영적 우주로 가는 통로를 밝혀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유란시아가 빛과 생명의 시대로 어떻게 연결 되는가 그 설명이 이 책 속에 나와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유란시안 재단에서 번역서를 펴냈는데 영문판도 우리말 번역판도 똑같이 2,097페이지로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한국에 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략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 이 책을 한번 이상 읽어본 사람은 15명 정도로 본다.
인간의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 정말로 정직한 것이라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누구든지 한번은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이 결국은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겠다고 마음먹기가 5년 걸리고, 읽는데도 몇 년이 걸린다고 할 만큼 내용이 어렵고 정신적인 고뇌와 우주에 대한 생각, 절대자에 대한 생각들이 오래 고민해야 이해가 가능하다.
그는 물론 여러 번 읽어보았다. 어떤 분야는 훨씬 더 많이 읽었다. 특히 관심이 많은 우주의 구성에 관해서는 수없이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중앙우주와 초우주, 지역우주, 유란시아의 역사, 예수의 일생과 가르침 등 제 4부 196편으로 되어있다.
그가 영어번역서를 15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한글판을 다 읽고 나서 영어책을 읽기가 너무 쉬워 영어 유란시아도 단숨에 독파했다.
유란시아를 읽고 나서 그 책 속의 내용들이 바로 그의 삶 자체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도 그래, 맞아”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이나 자기 인생을 보는 눈, 삶의 가치, 인생의 목표가 크게 바뀌었고, 영생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털어놓는다. 생각으로 최대한 검증을 해봐서 얻은 결론이 지금의 삶이 되었다.
이 책의 목적은 “영적 인식을 확산시켜준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실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물질이 허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 하나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우주적인 자각이다.
“이 책을 통해 전 우주에 대해서 자기의 존재, 나와의 관계, 조화로운 깨달음을 갖게 되는 것이죠, 영적 존재들이 이 두 가지를 위해서 내려온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물질세계에서 영적 존재들을 접하면서 많은 체험을 하려고 노력한다. 물질 세상에 대한 체험을 많이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야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 자체가 유란시아서 속의 내용이라고 말하는 김진욱 대표와의 몇 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끝나고도 도대체 유란시아서에 무슨 내용이 담겨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이 세상을 가득 메운 허위 속에서 진실의 싹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허위와 진실의 게임도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수많은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자신이 외계인이면서도 정작 본인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엄청난 사실을 모르고 사는 사람도 혹시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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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3년 04월27일 08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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